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넷플릭스 영화 <84 제곱미터> 리뷰: 층간소음만큼 답답한 스토리 전개, 평점 낮은 이유

by tricks 2025. 7. 21.

한국의 아파트 문화와 부동산 광풍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84 제곱미터>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강하늘 주연의 이 작품은 영끌족의 현실과 층간소음 갈등이라는 시의적절한 소재를 다뤘지만, 아쉽게도 허술한 시나리오와 개연성 부족으로 아쉬움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김태준 감독의 연출 하에 제작된 이 영화의 장단점을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 시의성 있는 소재, 아파트 공화국 대한민국

영화 <84 제곱미터>는 한국 사회의 독특한 현상인 '아파트 공화국'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입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놀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압도적인 아파트의 수인데, 이는 유럽이나 미국, 일본과는 확연히 다른 한국만의 주거 문화입니다.

 

영화의 배경과 설정:
주인공 우성(강하늘 분)은 2021년 저금리와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증가 시기에 11억원짜리 34평(84㎡) 강남 아파트를 영끌로 구매한 평범한 30대 직장인입니다. 당시는 결혼을 앞두고 무리한 대출을 받아서라도 아파트를 사던 시대였죠.

 

하지만 2024년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아파트 가격이 급락하면서 우성의 상황은 급격히 악화됩니다. 월급은 모두 대출 이자로 들어가고, 파혼까지 당하며, 직장에서는 상사의 놀림감이 되는 현실이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 초반의 기대감과 중반 이후의 실망감

영화는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상당히 현실적이고 공감 가능한 스토리를 보여줍니다. 전기요금을 아끼기 위해 한여름에도 에어컨을 끄고, 퇴근 후에는 배달 알바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우성의 모습은 실제 영끌족들의 현실을 잘 반영했습니다.

 

층간소음 갈등의 시작:
영화의 핵심 갈등은 층간소음 문제에서 시작됩니다. 위층에서 들려오는 쿵쿵거리는 소리와 아래층 주민들이 계속 붙이는 층간소음 관련 포스트잇은 아파트 거주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 갈등입니다.

새벽 4시 30분 윗층 알람 소리에 잠이 깬 우성이 직접 윗집을 찾아가는 장면까지는 충분히 이해할 만한 상황 전개였습니다. 하지만 이 지점부터 영화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 김태준 감독의 연출적 한계

김태준 감독은 이전작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2023)로 화제를 모았던 인물입니다.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원작보다 나았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여전히 개연성 부족이라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시나리오의 구조적 문제점:

영화 <84 제곱미터>에서 가장 큰 문제는 설정을 위한 설정이 너무 많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 전기요금 절약을 위해 에어컨을 끄는 설정은 비현실적입니다. 정말 아낀다면 선풍기라도 사용할 것이고, 전등을 끈다고 해서 전기요금이 크게 줄어들지도 않습니다.
  • 새벽 4~5시에 윗층 사람들이 모두 깨어 있다는 설정도 억지스럽습니다.
  • 암호화폐 투자 에피소드는 순간적인 재미만 제공할 뿐 전체적인 스토리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가 됩니다.

🎭 후반부 급전개와 개연성 붕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후반부의 급작스러운 스토리 전개입니다. 아파트 입주민 대표 역할의 염혜란과 정체불명의 윗층 이웃 서현우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갑자기 대폭력극으로 변모합니다.

 

스토리텔링의 실패:

  • 층간소음이라는 일상적 갈등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갑자기 극단적 폭력으로 치닫는 과정이 전혀 납득되지 않습니다
  • 영끌족의 애환을 담겠다던 초기 의도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자극적인 전개에만 치중한 느낌입니다
  • 아파트 공화국에 대한 사회적 비판 의식은 대사로만 처리되어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 배우들의 연기는 좋지만

강하늘의 연기력은 여전히 뛰어납니다. 경제적 압박에 시달리는 30대 직장인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연기했고, 염혜란과 서현우 역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소화했습니다.

 

강하늘의 작품 선택:
하지만 최근 강하늘의 작품 선택에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올해 최고 흥행작 <야당>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지만, 졸작에 출연하는 비율도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좋은 연기력을 가진 배우인 만큼 더 신중한 작품 선택이 필요해 보입니다.

📊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의 고질적 문제

<84 제곱미터>는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고질적 문제를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가끔 <전, 란> 같은 수작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작품들이 시나리오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제작 과정의 문제점:

  • 좋은 소재와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시나리오 검수 과정이 부족해 보입니다
  • 자극적인 소재에만 의존하고 완성도 있는 스토리텔링은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한국적 소재를 글로벌 콘텐츠로 만드는 과정에서 정체성이 애매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최종 평가 및 관람 추천도

<84 제곱미터>는 한국 사회의 뜨거운 이슈인 부동산 문제와 층간소음 갈등이라는 훌륭한 소재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허술한 시나리오와 개연성 없는 급전개로 인해 아쉬움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추천하지 않는 이유:

  • 후반부의 급작스럽고 비논리적인 스토리 전개
  • 설정을 위한 설정들이 너무 많아 몰입감 저하
  • 사회적 메시지 전달에 실패하고 자극적 요소에만 의존
  • 주인공 캐릭터의 행동 동기가 이해되지 않음

그나마 좋은 점:

  • 강하늘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력
  • 한국 아파트 문화에 대한 문제의식
  • 영끌족 현실에 대한 초반 묘사

📍관람 정보: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서비스 중

최종 별점: ★★☆☆☆ (2/5)

결론적으로 <84 제곱미터>는 좋은 소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부족으로 아쉬움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보다 탄탄한 시나리오 개발과 철저한 제작 과정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댓글